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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형적 내러티브
    비선형적 네러티브 영화

     

    비선형 내러티브 영화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선형적 진행에서 벗어나 독특한 스토리텔링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이야기를 연대순이 아닌 과거, 현재가 왔다 갔다 하는 방식으로 관객들이 사건의 퍼즐을 직접 맞추도록 유도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건을 다각도에서 탐구하고 영화의 서막은 서사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관객들의 기대를 깨부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과 파격적인 구조로 관객을 사로잡은 매혹적인 비선형 내러티브 영화 편을 알아보겠습니다.

    1. 펄프 픽션 (1994)

    감독: 쿠앤틴 타란티노

    출연: 존 트라볼타, 사무엘 L. 잭슨, 우마 서먼, 브루스 윌리스

     

    1994년도에 개봉한 <펄프 픽션>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타임라인을 비틀고 장르의 경계를 파괴한 독특한 구성의 영화입니다. 개봉한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독특한 영화는 보기 힘들며 그 당시에도 찬사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던 센세이셔널한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 미국에 산재하던 갱, 강도, 살인, 총기사고, 살인, 마약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모두 담고 있으며 마피아 조직의 섬뜩한 3가지 사건과 이에 연루된 조직원들의 인생을 그려냈습니다. <펄프 픽션>은 폭력적인 순간들이 갑자기 유머와 부조화를 유발하는 대화로 전환되며 범죄 세계의 잔인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된 우연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개봉 당시 많은 평론가들은 범죄를 재치 있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 영화를 개척했다고 평가했으며 제47회 47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 영화가 아니라 영화사에 걸작으로 남아있습니다. 독특한 서사적 구조, 기억에 남는 캐릭터, 폭력적 묘사는 이후 영화에 널리 모방되었고 타란티노의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는 다른 제작자들과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2. 메멘토 (200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가이 피어스, 캐리앤 모스, 조 판토리아노

     

    2001년 개봉한 <메멘토>는 다크나이즈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 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 영화이며 20년이 넘는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창의적인 스토리라인과 연출을 보여줍니다. <메멘토>의 시놉시스는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밖에 기억 목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사진, 메모, 문신으로 남긴 기억을 따라 범인을 쫒는 기억 추적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는 컬러장면과 흑백장면이 번갈아 나오며 비선형적 내러티브 방식으로 사건을 나열해 나갑니다. 컬러신 (현재)은 역순행이고 흑백식(과거)은 순자척으로 진행이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컬러신으로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고 있고 컬러신과 흑백신을 교차로 보여주며 영화 후반부에는 이 경계가 무너지며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특한 연출 방식은 단지 영화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을 주인공의 입장에 몰입해 영화를 감상하고 추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큰 장치 역할을 합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이 내용이 맞나 아닌가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건가 아닌가 착각하게 만드는 퍼즐 같은 영화였습니다. 만약 영화가 순서대로 사건의 방향을 나열했다면 아마도 특색이 없는 평범한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메멘토>는 독특한 구성은 물론 완벽한 연출과 스토리라인을 담고 있는 추적 스릴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기 영화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3. 500일의 썸머 (2010)

    감독: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주이 디샤넬, 클로이 모레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 톰과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썸머의 연애담을 그린 영화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사랑받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500일의 썸머>는 진부한 사랑 얘기를 떠나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비선형 서사 구조와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인 감각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사랑의 기쁨만이 있는 게 아니라 현실을 보여주며 피할 수 없는 실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비선형 내러티브 방식으로 톰과 썸머의 주요 순간을 강조하며 이 둘의 사이에 고점과 저점의 순간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어색하지만 핑크빛이 흐르던 첫 만남을 보여주다가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한 커플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슬프고 잔인한 영화 같기도 하지만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봤을 때 톰의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가다 보니 썸머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떠나 버릴 수 있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썸머가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좋아한다면 자신만 생각하는 게 아닌 상대방을 배려하고 맞춰 가야 하는 건데 톰에게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쩌면 썸머도 지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정답은 없다. 이 영화는 언제나 사랑이 완벽하고 영원할 수 없지만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순간들과 추억에 감사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500일의 썸머>는 탁월한 연기와 보편적인 주제를 뻔하지 않게 만든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을 겁니다.